런던 컨테이너서 시신 39구 발견…'불법 이민 참사' 추정

  • 5년 전
◀ 앵커 ▶

영국에서 시신 39구를 실은 컨테이너 차량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컨테이너를 통해 밀입국하려다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 주차장.

트럭 컨테이너 주변에 가림막이 설치됐고, 경찰 감식반이 분주하게 오고 갑니다.

현지 시각 23일 새벽 1시 40분쯤, 이 컨테이너 안에서 무려 39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10대 청소년이고, 나머지는 모두 성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파 밀스/에식스 경찰 부지서장]
"희생자들이 어디서 온 누구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신원확인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경찰은 트럭 운전자인 25살의 북아일랜드 남성을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차량은 벨기에 제브뤼헤에서 배를 타고 이날 새벽 0시 반쯤 산업단지 인근 부두에 도착했습니다.

이 트럭은 지난 2017년 한 아일랜드 여성이 불가리아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불가리아 외무부는 이 트럭이 등록 다음날 불가리아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희생자들이 좁은 컨테이너에 숨어 영국에 밀입국하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도 영국 남단 도버항에서는 58명의 중국인 밀입국 이주자들이 트럭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2015년에는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 주차된 트럭 안에서 시신 71구가 발견돼 충격을 줬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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