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부고발장' 공개…"백악관 은폐 시도"
  • 5년 전
◀ 앵커 ▶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적절한 통화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고발 문건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백악관이 통화 기록을 은폐하려 했다는 내용도 새롭게 드러났는데, 의회에 출석한 정보기관수장 역시 내부고발자가 옳은 일을 했다며 동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8월 12일 작성된 내부고발장이 공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을 간청했다는 정보를 여러 정부 관리들한테서 취득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새로 눈에 띄는 대목은 백악관의 은폐 시도입니다.

내부고발자는 "두 정상의 통화를 그대로 옮겨적은 녹취록을 통상 절차와 달리 은폐하려는 지시가 있었다"며 이는 백악관 관리들도 사안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적었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아담 쉬프/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
"내부고발장에는 대통령의 행위와 관련해 유죄 혐의를 명백히 보여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문제로 의회에 출석한 조셉 매과이어 국가정보국 국장대행은 "이런 사건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북한 같은 나라의 공격보다 외국의 선거 개입이 최대의 도전"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내부고발자가 옳은 일을 했다고 옹호했습니다.

[조셉 매과이어/국가정보국 국장대행]
"내부고발자와 감찰관은 내내 선의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그들이 법 규정에 따라 모든 것을 행했다고 볼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추진은 사기이자 국가적 수치"라며 "민주당이 선거에서 질 것 같으니까 또 마녀사냥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국가적 수치입니다. 또 다른 마녀사냥입니다. 또 시작이네요. 민주당은 선거에서 질 것입니다. 그걸 아니까 이러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민주당이 공화당을 파괴시키려 하니 모두 함께 뭉치자"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는 표현을 대문자로 적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가 몇 시간 뒤 삭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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