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민주당에 빼앗긴 공화당…트럼프 재선 '빨간불'
  • 4년 전
◀ 앵커 ▶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일부 지역 지방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서까지 민주당이 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가도에 경고등이 들어온 셈인데, 다음 주부터는 탄핵조사 청문회도 공개로 진행돼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켄터키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현역 지사를 꺾고 예상 밖 승리를 거뒀습니다.

[앤디 베셔/켄터키 주지사 당선자(민주당)]
"우리 선거가 좌냐 우냐에 관할 필요는 없고, 옳고 그름에 관한 것이라는 걸 말해주는 메시지입니다."

선거 하루 전날 밤 켄터키 지원유세를 갔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뼈아픈 패배입니다.

켄터키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한테 30% 포인트 이상 대승했던 곳입니다.

경합 지역인 버지니아의 주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6년 만에 다수당이 됐습니다.

[랄프 노덤/버지니아 주지사(민주당)]
"2019년 11월 5일 오늘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버지니아는 이제 공식적으로 푸른색(민주당)입니다. 축하합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로 분류되는 주에서 유일하게 버지니아에서 졌는데, 이제 주지사에 이어 의회까지 민주당에 넘어갔습니다.

공화당 텃밭에서 지고 경합지역까지 내줘 트럼프의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백악관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기세 오른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오는 13일, 다음 주 수요일부터 공개 청문회로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덤 쉬프/미 하원 정보위원장]
"공개 청문회를 통해 미국인들은 스스로 증인들을 평가할 수 있고 그들의 신뢰도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번 선거는 50개 주 가운데 4개 주에서만 치러진 미니 선거지만, 탄핵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민심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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