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 '태양광 발전'…재생에너지 대안 되나?
  • 5년 전
◀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수상태양광 시설입니다.

말 그대로 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띄우는 건데요.

일단 땅이 필요 없으니까 경제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겠죠.

중요한 건 환경문제일텐데요.

상대적으로 환경피해가 적고, 효율도 높은 수상태양광이 있다고 해서 이지선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청풍호 안쪽으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태양광 패널 8천여 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내 최대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입니다.

청풍호 면적의 0.04%에 불과하지만 연간 4천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1천 가구가 1년 동안 쓰는 양입니다.

유휴부지인 수면을 활용하는데다 냉각효과가 있어 육상태양광보다 발전 효율이 10% 이상 높습니다.

[주인호/한국수자원공사 물에너지처 부장]
"(육상태양광) 1kW 개발하는데 보통 3평(13.4㎡) 정도의 면적이 필요합니다. 수상을 설치하게 된다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

수심 20-30미터 깊은 물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는 세계 최초 사례인데다 순간풍속 52미터까지 견딜 수 있어 웬만한 태풍에도 끄덕없습니다.

실제 2012년 태풍 볼라벤을 견뎌내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수상태양광 패널은 고정돼 있지 않고 이렇게 부력체 위에 설치돼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파랑이 높아도 자연스럽게 흔들리면서 손상되지 않게 설계된 겁니다.

또 패널과 패널 사이에는 1.5미터의 간격을 둬서 물 속으로 햇빛이 충분히 들어가 수중생태계에 영향이 없도록 했습니다.

실제 분석결과 수질과 퇴적물, 어류 등에 미치는 영향이 모두 기준치 이하거나 유의미한 정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태호/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
"장기간 수중에 또는 수표면에 노출되면서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먹는물 수질 기준인데 그것보다 10배 더 강화된 엄격한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다…"

하지만 육상 태양광을 대체할 정도로 비중을 늘리긴 어려운 한계는 있습니다.

높은 환경기준을 적용했을 때, 수상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은 국내 전체 저수면적의 6%에 불과해 대용량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세계 저수지의 1%에만 설치해도 50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만큼 세계 시장을 겨냥하면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분야란 평가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VJ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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