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저수지 오염 논란…곳곳서 '차질'
  • 6년 전

◀ 앵커 ▶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정책에 맞춰 농어촌 공사가 저수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괴산군의 한 저수지에 섬처럼 떠 있는 태양광 패널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7월부터 상용운전을 시작한 2천 킬로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 시설입니다.

수상태양광은 전국의 저수지 27곳과, 보령댐과 충주댐 등 다목적 댐 3곳에 설치돼 가동 중입니다.

한국농어촌 공사는 추가로 63곳의 저수지에 태양광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앞으로 37개 댐에 태양광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이 산림을 훼손한다는 문제가 나오자 저수지와 댐으로 눈을 돌린 겁니다.

시화호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뒤로 보이는 시화호에 수상태양광 시설이 들어서면 1년에 125기가와트시 전력을 생산이 가능하고 3만 5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부 수상태양광 시설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가 사업을 추진한 경기도 여주시의 금사저수지.

주민들은 태양광 패널을 닦는 세척제에서 나오는 발암물질로 농업용수가 오염된다고 주장합니다.

[지강근/마을 이장]
"망가지면 수십 년 수백 년이 걸려도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부분인 거죠. 정말 물은 안 건드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농어촌공사는 결국 사업허가신청서를 취소했습니다.

경남 고성군의 대가저수지에서도 수상 태양광사업계획이 철회됐고 철원 동송읍의 금연저수지에서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공사 측은 주민들의 이런 주장은 오해라고 말합니다.

[예창완/한국농어촌공사 에너지시행부장]
"(패널은) 자연 빗물로 자연세척을 할 계획입니다. 수질, 수생태계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 있는 상태로…"

공사 측은 태양광 발전으로 생기는 수익을 주민들에게 더 많이 돌려주기로 하는 등 주민들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공사 측은 오는 2022년까지 전국의 저수지 500여 곳으로 수상태양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