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참사' 크루즈 선장 구속…뺑소니 혐의 추가

  • 5년 전

◀ 앵커 ▶

지난 5월 한국인 25명을 숨지게 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의 가해 선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지 50일 만에 구속됐습니다.

헝가리 검찰은 과실치사 혐의 외에 뺑소니 혐의도 추가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천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던 가해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보석으로 풀려난 지 50일만인데, 법원은 유리 C. 선장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가보르 토트/유리 C. 선장 변호사]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이 검찰의 영장 재청구를 받아들여 8월 31일까지 유리 C. 선장의 구속을 명령했고, 대부분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변호인측은 법원의 결정이 불합리하다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리 C 선장의 구속은 헝가리대법원이 보석 결정이 잘못됐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이뤄졌습니다.

법원은 그러면서 유리 C.선장이 사고 직후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이를 복구하도록 지정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사고원인이 밝혀질 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또한, 검찰이 재청구한 영장에는 과실치사 혐의 외에 사고를 낸 뒤 구조에 나서지 않은 이른바 뺑소니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실제 사고 당시 바이킹 시긴호는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하고 1분 25초 뒤 갑자기 후진하더니, 물 위에 생존자가 있는데도 아무런 구조 없이 그대로 떠났습니다.

[노르베르트 머뎌르/인근 유람선 선원]
"(2명을 구했지만) 물 안에 5명의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배 왼쪽에 3명, 오른쪽에 2명이 있었습니다."

유리 C. 선장 신병 확보로 답보상태에 있던 수사는 속도를 낼 전망인 가운데,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국인은 모두 25명이 숨졌으며 지난달 5일 이후 20일 넘게 1명은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