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 꼬셔"…황당한 경찰 '성교육'

  • 5년 전

◀ 앵커 ▶

의경들을 위한 교육시간에 경찰 간부가 왜곡된 성인식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자가 몸매가 좋으면 남자가 성욕을 느낀다거나 여자가 남자를 먼저 꼬신다는 말을 했는데, 교육시간에 하는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의경들을 위한 예방교육이 있었습니다.

강연자로 나선 김 모 부단장.

밖에 나가 불법촬영과 성매매를 하지 말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합니다.

[김 모 부단장]
"남자는 성욕이란걸 (여자가) 젊고 건강하고 몸매좋고 이러면 대부분 성욕을 느껴. 지나가다 20대, 날씬하고 얼굴 보니까 피부 깨끗하고 건강해 보여 그럼 성욕을 대부분 느낀다고."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 있다는 성차별적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 모 부단장]
"여자는 애가 태어나면 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있어. 이게 사회적인 구조가 그런게 아니라 여성호르몬 자체가…"

남녀 관계에서 주로 여자가 먼저 남자를 꼬신다는 말도 했습니다.

[김 모 부단장]
"내가 먼저 꼬셨다고 생각하는데 실질적인 관계를 보면 대부분은 여자가 남자를 꼬신거야."

왜곡된 성인식을 보여주는 발언이 계속되자 일부 의경들이 강연을 녹음해 제보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제2기동단 측은 교육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생물학적 내용을 인용한 것일뿐 성차별 의식을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논란이 일자 빠른 시일 내에 의경부대 간부들을 상대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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