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수백 명 대피…피해 규모 늘어날 듯

  • 5년 전

◀ 앵커 ▶

강릉 옥계에서 난 산불은 동해 망상까지 번져 피해를 냈습니다.

관광 숙박시설과 주택이 불에 타고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조규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야산을 뒤덮었습니다.

강릉시 옥계면에서 난 산불은 능선을 타고 삽시간에 동해시 망상동까지 번졌습니다.

한밤중에 놀란 주민들은 집을 빠져나와 몸을 피하기 바쁩니다.

[김한기/동해시 망상동]
"불이 막 집까지 내려오니까 그냥 맨몸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막 집에 불이 옮겨붙는데… 그래 집이 타는 걸 보고 나왔습니다."

산불이 인근의 실버타운까지 다가가자, 노인 120여 명은 동해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또, 망상해변과 오토캠핑장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엠티를 온 대학생과 주민 등 240여 명을 비롯해 강릉시 옥계면 주민 100여 명도 인근 회관 등지로 대피했습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화상 증세와 호흡 곤란때문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한옥과 목조 숙박시설이 불에 많이 탔고, 주택도 다수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동환/강릉시 옥계면]
(다른 집들은 다 탔는데요?)
"탔는데…바람이 부니까 어쩔 수 없고, 그래서 계속 주위에 물을 뿌리고 해서, (집을) 살려놓은 거예요."

동해고속도로 옥계IC에서 근덕 IC구간은 산불의 영향으로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지금까지 임야 110만 제곱미터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날이 밝은 뒤 본격적인 진화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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