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출동] '회담 D-2' 들뜬 하노이…김정은 버거에 트럼프 헤어

  • 5년 전

◀ 앵커 ▶

이번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감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하노이를 제가 직접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하노이 시내 한복판, 바로크양식의 건물 앞 계단에 졸업가운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예비 부부도 보이고요.

프랑스식민지 시절인, 1911년 지어진 오페라하우스입니다.

베트남 최고의 공연장이자 문화재로도 유명하지만 요즘엔 이른바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한 장소로도 인기입니다.

결혼 사진, 졸업 사진 같은 기념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한번 인사 건네보도록 할게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오페라하우스가 정상회담장과 가까워서 두 정상이 공연을 함께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여기서 인생 사진 어떨까요?

[졸업생]
"이곳은 앞으로 더 유명해지고, 찾아올 사람들이 많아질 거예요."

제가 회담장인 메르로폴호텔까지 걸어가봤더니 채 5분도 안 걸리는데요.

호텔 안으론 방송카메라 반입 금지라 제가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했습니다.

제가 지금 회담장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보시면 호텔 한 가운데 이렇게 수영장이 있고요.

식민시대와 전쟁 등 백년 넘는 세월을 견딘 5성급 호텔의 역사가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고풍스럽고, 너무 멋진 호텔인 것 같아요.

수영장에서 원형 계단을 빙 돌아서 올라가면 옥상 정원이 나옵니다.

"음, 예쁘다."

두 사람이 넉넉히 앉아서 얘기할 수 있는 벤치도 보이고요.

사방이 호텔 건물로 요새처럼 둘러싸여있어서 밖에선 보이지도 않죠. 보안에 제격입니다.

그리고 이 호텔에는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1차 싱가포르 회담 때처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이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이번에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제는 군인들이 금속탐지기로 정원을 샅샅이 홅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김정은, 두 정상의 얼굴이 함께 새겨진 티셔츠는 하루에만 수백장씩,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요.

두 정상의 이름을 딴 햄버거도 나왔습니다.

김정은 햄버거엔 김치와 고추장이 들어가고요, 트럼프 햄버거엔 패티, 치즈, 베이컨이 각각 두장씩 들어간답니다.

[그렉 클라크/음식점 지배인]
"이건 닭고기 고명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머리처럼 보이게 하려고 올렸어요."

어때요? 비슷해 보이나요?

[그렉 클라크/음식점 지배인]
(회담에서 뭘 기대하고 있나요?)
"버거요? 아니면 진짜 회담이요?"
(둘 다요.)
"세계 평화."

우리 돈 만원 정도, 고작 햄버거 하나에 세계평화를 향한 염원을 담았다면 너무 거창한가요?

분명한 건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를 응원하는 건 베트남도 우리와 한마음이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이재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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