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만났지만 '평행선'…양보 안 하는 속내는?

  • 5년 전

◀ 앵커 ▶

설 연휴를 보내고 여야가 오늘 국회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고성만 주고 받고 헤어졌습니다.

멈춰 있는 국회를 연결해, 2월 국회 전망해보겠습니다.

김지경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앵커 ▶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게 오늘로 2주째 됐는데 오늘 여야 원내대표들 회동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던 거죠?

◀ 기자 ▶

네, 설 연휴 지나고 첫날인 오늘 3당 원내대표들이 모였지만 입장 차이만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오전, 오후 두차례나 만났는데 회담장에선 '똑바로 하라'는 고성이 흘러나왔고 모두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와 김태우 특검,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해임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한국당은 "이 가운데 야당이 많은 걸 양보했지만 여당이 거부했다"고 말했고, 민주당은, "특위를 구성해 이익충돌 문제는 다루고 일단 국회는 열자고 했는데, 한국당이 거부했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 앵커 ▶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할 현안이 꽤 많지 않습니까?

겉으론 충돌하는 모양새지만 각 당 별로 양보를 안 하는 속내들이 있을 거 같아요.

◀ 기자 ▶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탄력근로제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 또 유치원 3법과 체육계 폭력근절 등은 모두 국회가 열려야 처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와 김태우 특검이라는 야당의 정략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까지 국회를 열어야 할 정도로 급박한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회를 열어도 야당이 반대하면 법안 통과가 쉽지 않고, 최근엔 김경수 지사 특검의 트라우마까지 생겨서 더욱 조심하는 모습입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입니다.

또, 국회 안에서 싸우나 밖에서 싸우나 큰 차이가 없어서 국회 정상화가 급할 게 없다는 판단입니다.

진짜 목이 타는 건 선거제 개편을 추진중인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3당입니다.

빨리 국회를 열어서 선거제 개편 논의를 끝내자고 호소하고 있는데, 거대 양당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결국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가 뽑히는 2월 말까지는 국회 정상화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C뉴스 김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