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서로 대사 불러 '항의'…"日 과도한 반응 자제"

  • 5년 전

◀ 앵커 ▶

일본 정부는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하면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반응에 유감이라는 말만 반복하던 우리 외교부도 오늘은 이례적으로 주한일본대사를 불러들여서 맞대응했습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정부는 이번 판결이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매우 유감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신일철주금에 대한 대법원 판결 때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표현으로 기존 입장을 반복했고, 이번에도 이수훈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일본 외무상의 발언은 오후들어 그 수위가 좀 더 높아졌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이번 판결은) 한일 양국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사태입니다."

우리 정부의 대응도 전보다는 조금 더 강경해졌습니다.

[노규덕/외교부 대변인]
"일본 정부가 계속해서 우리 사법부 판결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자제를 촉구합니다."

동시에 일본대사를 불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주한 일본 대사]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한일 두나라가 같은 날 상대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이번 판결에 대해 "극히 유감이며, 일본 정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적절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해, 사실상 손해배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피할 수 없는 과거사 문제가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