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정부, 승인 없이 대북제재 해제 않을 것"

  • 6년 전

◀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정부의 대북제재 해제 검토와 관련해서 미국의 승인 없이 한국 정부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앵커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어제 국회에서 5.24조치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 해제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미국의 승인 없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한국 정부)은 우리의 승인 없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5·24조치 해제에 대해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독자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한국의 제안은 자신이 허락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을 독려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강경화 장관 발언과 관련해 반응을 내놨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5.24 조치와 관련한 강 장관의 국회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사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는 비핵화에 뒤이어 이뤄질 것이란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5.24 조치 해제 문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걸로 해석됩니다.

우리 정부의 검토 작업에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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