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자 거가대교 막고 '5시간 난동'…"지입차 생활고"

  • 6년 전

◀ 앵커 ▶

만취한 트레일러 운전자가 부산과 경남, 거제시를 잇는 거가대교를 점거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찰 특공대에 검거되기까지 무려 다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류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형 트레일러가 앞을 막아선 순찰차를 들이받고는 부산 거가대교를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경찰은 실탄을 발사해 앞바퀴 타이어를 터트리며 제지했지만, 트레일러는 바퀴에서 불꽃이 일어도 멈출 줄 모릅니다.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57살 김 모 씨는 경찰을 위협하며 가다 서다를 반복했고, 5시간이나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트레일러가 멈춰선 사이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트레일러의 창문을 깬 뒤 문을 열고 나오는 김씨를 제압했습니다.

김씨는 경찰의 저지를 무시하고 해저터널 입구부터 약 4km 구간을 달렸습니다.

도로엔 당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거가대교 전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소방 구조대와 해경 함정까지 출동했습니다.

범행 당시 김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2%로 만취상태였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감이 끊기고 월 천만 원의 트레일러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생활고가 이어지면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한종무/부산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지입회사들만 이렇게 배 불리는 구조에 불만을 품고, 소주 2병을 먹고…"

경찰은 김씨에 대해 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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