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어린이 매트에서 '유해물질' 검출

  • 6년 전

◀ 앵커 ▶

아이 키우는 집에선 층간소음 때문에, 혹은 아이가 다칠까 봐 바닥에 푹신한 매트를 깔곤 하는데요.

그런데 안전인증까지 받은 일부 매트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살과 1살, 두 딸을 키우는 주부 이여일 씨,

아이들이 주로 먹고 자고 노는 거실 바닥에 매트를 촘촘히 깔아 놨습니다.

아래집이 신경 쓰이는데다, 아이들이 넘어져 다칠까 봐 걱정돼서입니다.

[이여일/충북 충주시]
"아기들이 발자국 소리가 크더라고요. 소리 큰 것도 그렇고, 애들이 막 뛰어다니니까. 여기저기 부딪히면 넘어질 때도 확실히 매트가 있으면 덜 불안해서…"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매트 9개를 조사해 봤더니, 3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휘발성 유해물질이 확인됐습니다.

KC 안전인증을 받은 디자인스킨 제품에서는 화상을 유발할 수 있는 폼아마이드가 기준치의 23.7배가 검출됐고, 안전기업을 표방하는 파크론 제품에서도 기준치의 2.4배가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배출됐습니다.

친환경 무독성 원료를 내세운 베베앙 제품에서도 현기증과 수면장애는 물론 고혈압을 유발하는 간독성 물질이 기준치보다 5배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해당업체들은 소비자원 시정권고를 받아들여 판매중지와 함께 즉각적인 회수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한은주/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화학섬유팀장]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서 해당 업체에서 현재 시정조치를 진행 중입니다."

소비자원은 또 모든 어린이 매트가 작은 소음을 줄이는 효과는 확인됐지만, 아이들이 뛰거나 무거운 물건이 떨어질 때 같은 큰 소음에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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