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안 가져가요" 재활용 쓰레기 '골치'

  • 6년 전

◀ 앵커 ▶

올봄 중국발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수도권에선 지자체들이 사태를 수습하는 모양새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심각합니다.

재활용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원주의 한 주택가.

집집마다 내놓은 재활용쓰레기가 수북합니다.

평소 같으면 벌써 치워져야 할 시간이지만, 제때 수거가 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주민]
"쓰레기들이 막 굴러다녀도 아무 집에서 나와서 청소하거나 줍거나 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원주지역에서 수거된 재활용 쓰레기가 모두 모이는 선별장.

하차 순서를 기다리는 수거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아침부터 수거해 온 재활용 쓰레기를 내려놓고 또다시 수거하러 가야 하는데, 내려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용구/재활용쓰레기 수거차량 기사]
"길게는 한 시간 이상씩. 어제 같은 경우는 버리지를 못하고 다시 갔다가 오전에 3시간씩 기다리고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보관할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수거해 온 쓰레기를 내려놓을 곳이 없을 정도로,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은 이렇게 쓰레기로 가득 차있는 상태입니다.

올봄,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예전에는 비닐과 플라스틱 등 일부 재활용 쓰레기를 민간업체들이 수거해 처리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이제는 모두 선별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김 윤/원주그린주식회사]
"재활용품 가격들이 많이 폭락을 해서 전에 민간업체들이 수거하던 것들을 지금 수거가 안 되는 상태에서 지자체에서 수거하다 보니까 저희 쪽으로 양들이 많이 들어오고…"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까지 골라내느라, 선별작업은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비용은 비용대로 더 들면서 쓰레기 처리는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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