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계속된 연막작전 신의 한 수? 자충수?

  • 6년 전

◀ 앵커 ▶

금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연막작전이라고 했는데요.

이게 신의 한 수가 될까요, 아니면 자충수가 될까요?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정규묵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짜 등번호와 김신욱의 선발 투입.

한 경기 만에 다시 꺼내 든 포백 수비.

경기 직후 신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태용/월드컵 대표팀 감독]
"트릭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더 깊게는 이야기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고도의 연막작전이라 하더라도 아쉬움이 큽니다.

낯선 조합으로 나선 탓에 공격 작전은 번번이 맥이 끊겼고 볼리비아의 전력이 약했던 탓에 포백수비는 제대로 시험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프리킥 처리를 놓고 손흥민과 정우영의 대화 모습이 불화설로 과장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월드컵 대표팀]
"결과를 못 낸 거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에서 다 핑계라고 생각해요. 상당히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전력을 꽁꽁 숨겨왔습니다.

세트피스나 베스트 11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경기력이 떨어질 걸 예상하면서도 경기 이틀 전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전력 노출을 우려한 연막작전은 이해하지만 베스트 멤버들이 호흡을 맞춰볼 실전 기회는 사실상 포기한 셈입니다.

무기력한 경기에 선수들 사기까지 떨어졌습니다.

주장 기성용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며 심한 압박감을 드러냈습니다.

[기성용/월드컵 대표팀]
"코칭 스태프에서 저희보다 훨씬 더 전문가적인 생각을 가지고 저희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당연히 거기에 따르고 있고요."

이런 가운데 스웨덴의 한 매체는 이틀전 스웨덴의 전력분석관 야콥슨이 레오강의 한 호텔에서 우리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 훈련을 지켜봤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디까지가 트릭이고, 정말 신의 한 수는 무엇인지,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MBC뉴스 정규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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