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시선] 오늘 밤 '뉴욕 담판' 관전 포인트

  • 6년 전

◀ 앵커 ▶

앵커의 시선입니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마침내 뉴욕에 입성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습니다.

북미 고위급회담에 앞서 만찬을 하며 탐색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핵 담판을 열흘 정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뉴욕 담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시금석인데, 김 부장 맞는 미국의 의전 극진했습니다.

항공기 계류장에서 경호가 시작됐고요, 아예 여기서부터 차량을 타고 빠져나가도록 배려했습니다.

공항 VIP 통로조차 이용하지 않은 건데, 이 정도면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경호입니다.

김영철 부장 일행이 머무는 맨해튼 시내 호텔과 이동 경로에도 경호 요원들과 경찰이 집중 배치됐습니다.

삼엄한 경호 속에 김영철 부장 일행이 오가는 모습 목격돼서 미국 국무부가 의전과 경호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점,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김영철 부장이 누군지 보시죠.

통일전선부장에, 직함이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으로 수십 년 대남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졸업해 1962년 인민군 15사단 비무장지대 근무, 한때 김정일의 근접 경호원으로도 일한 인물입니다.

출신 성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걸 봐선 자수성가형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럼, 김영철 부장의 카운터파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어떤 인물인가 살펴보죠.

그야말로, 엘리트코스를 거쳤습니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수석 졸업했고, 또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했는데, 여기서도 소수만 허락된다는 '하버드 로 리뷰'라는 법률지의 편집장을 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처음으로 편집장을 한 바로 그 하버드 잡지입니다.

폼페이오 장관, 변호사 생활하다 8년 전, 정계에 진출했는데, 이력만 보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견줄 만하다, 이런 평가를 받습니다.

이 두 사람, 지금 각각 북미 두 정상의 특명을 받아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 이 핵심 의제를 놓고 합의안의 밑그림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18년 전 영상인데요.

당시 인민군 차수였던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모습입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직접 만났는데, 조 부위원장은 당시 주렁주렁 훈장이 달린 군복으로 갈아입고 나타나 눈길 끌었습니다.

북한 정부 당국자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들어간 것도 이때가 유일했고요.

성과도 상당했습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3월 10일 뉴스데스크 김경호]

역사적인 1차 남·북 정상회담 넉 달 뒤인 2000년 10월.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한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합니다.

회담 후 발표된 내용은 파격적이었습니다.

북·미 간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2000년 10월 12일)]
"앞으로 과거의 적대감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공약을 확언하였다."

◀ 앵커 ▶

당시 발표된 '북미 공동코뮈니케'.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바꿔 공식적으로 6·25 전쟁을 끝내는 데 서로 노력한다, 그런데, 말 그대로 선언이 돼버렸습니다.

시기적으로, 클린턴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가는 상황이어서, 차기 대통령으로 부시 대통령이 오면서 선언으로 그쳤던 거죠.

이번엔 좀 다릅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이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도 앞둬 북핵 문제에 대한 성과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북미 정상이 만나기 전에, 치밀한 사전조율을 벌이며, 의견접근을 시도하는 과정을 먼저 밟아가는 것도, 18년 전과는 달라 보입니다.

김영철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2000년, 그랬던 것처럼 김영철 부장, 워싱턴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김영철 부장이 미국의 독자재제 대상이라지만 일시적인 제재 면제조치, 어렵진 않을 겁니다.

물론, 전제는 있습니다.

김 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현재 북미 간 보이는 이견 얼마나 좁혀낼 지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우리 시간으로 내일(1일) 새벽쯤 나올 두 2인자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