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합의" 트럼프 발언 놓고 美 갑론을박

  • 6년 전

◀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했다"라고 썼다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그런 발표를 한 적이 없는데 너무 앞서 나간 거 아니냐는 지적, 또 반대로 혹시 북한과 뭔가 있으니까 그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박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선물을 주고도 북한으로부터 아직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을 비판한 NBC 방송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발끈했습니다.

NBC를 가짜 뉴스라고 깎아내린 데 이어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글을 올린 직후 취재진을 만나서도 북한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북한과 관련해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매우 좋습니다. 매우 좋아 보입니다."

곧바로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발표했을 뿐인데 비핵화 합의라는 표현을 쓴 건 잘못"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 근처에도 못 가본 사람들이 쓸데없는 충고를 한다며 비꼬았지만, 북한과 합의하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고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신속한 핵 폐기를 요구할 예정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단계적인 비핵화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의 '비핵화 합의'라는 말에 주목하면서, 북미 간의 막후 합의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주류 언론을 중심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신중론이 여전한 가운데, 폼페이오 특사의 방북 등 양측의 물밑접촉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의견 접근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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