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추가 확인…경찰, 김경수 소환 검토

  • 6년 전

◀ 앵커 ▶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 모 씨가 체포 직전까지 공감 수 조작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주장과 달리 김경수 의원이 김 씨에게도 문자를 여러 차례 보낸 것이 확인돼 경찰이 김 의원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승했다는 기사에 5천 개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틀 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다룬 주한미군 철수 관련 기사도 네이버의 메인화면에 노출됐습니다.

경찰이 이 기사들을 포함해 드루킹 김 모 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보낸 기사 6개를 골라 댓글 18건의 공감 수에 대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18개 댓글에서 모두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공감을 자동으로 늘리는 불법 프로그램 매크로가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드루킹 김 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기사 URL은 총 3천190건으로, 전수 조사가 이뤄질 경우 실제 '매크로 조작'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드루킹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사 추천을 거절한 김경수 의원에게 불만이 있어 우발적으로 비판적 기사의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김 씨는 김 의원을 통해 같은 단체 핵심이던 변호사를 일본대사로 청탁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사카 총영사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
"요즘에 김경수가 말을 잘 안 듣는데 이 정권을 좀 길들여야겠다…이런 식으로 계속 얘기했어요."

경찰은 또 김 의원과 드루킹 김 씨가 보안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를 별도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작년 1월부터 석 달간 드루킹 김 씨가 39차례, 김 의원이 16차례 메시지를 보냈는데 경찰은 수사상황을 고려해 공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 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부른 뒤 김 의원에 대한 소환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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