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공격한 진돗개…“입마개 해야”

  • 23일 전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길고양이가 주인과 산책하던 진돗개에게 공격당했습니다.

진돗개는 사냥 본능이 강하지만 맹견으로 지정돼 있진 않아서 입마개를 씌울 의무가 없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목줄을 메고 주인과 함께 산책하던 진돗개 한 마리.

갑자기 길옆 화단 아래로 뛰어들어가더니 고양이 한 마리를 물고 나와 세차게 흔들기 시작합니다. 

주인과 일행이 발로 차며 말려보지만 30초 넘게 고양이를 입에 물고 계속 흔듭니다.

풀려난 고양이는 크게 다친 듯 움직이지 못하고, 평소 길고양이를 돌보던 이웃 주민이 고양이를 안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어제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종로구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진돗개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인근 주민]
"두 사람이 막 매달려도 그 개를 이기지 못해요. 저렇게 물면 사람도 죽겠구나. 그 큰 개를 제어도 못 하면서 입마개도 안 하고 다니느냐고."

고양이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황.

사고 당시 진돗개는 입마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입마개 의무 착용 대상은 맹견 5종뿐, 진돗개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돗개는 원래 토끼, 쥐 같은 동물들을 사냥하던 개로 공격 본능이 강합니다.

[한재웅 / 수의사]
"진돗개들이 작은 강아지들, 고양이들은 좀 공격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해요. 목줄을 함에도 불구하고 돌발 변수들이 꽤 있잖아요. 입마개밖에는 없는 거죠."

해마다 발생하는 개물림 사고는 2천 건이 넘습니다. 

우리 개는 안 문다고 자신할 게 아니라 견주 스스로 먼저 안전 조치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방성재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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