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통난 진돗개 ‘쇼’…알고 보니 ‘기획작품’

  • 8년 전
이것까지 연출된 것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취임 당일 서울 삼성동 주민들이 선물했던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 이야긴데요.

모든 것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 속에서 움직였던 셈입니다. 영화 트루먼쇼를 연상케 합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동을 떠나 청와대로 입성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품에 생후 2개월짜리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가 건네집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아주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 청와대에 데리고 가서."

박 전 대통령은 "출퇴근 할 때마다 나를 반겨준다"며 SNS에 근황을 올리는 등 각별한 사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진돗개들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선물이 아니라 대통령 취임준비위의 기획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대통령 취임준비위에선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진돗개를 영남 출신 대통령에게 선물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며 삼성동 주민 A 씨 부부에게 부탁했습니다.

A씨는 "당시 여직원에게 전화가 와서 진돗개를 선물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며 "왜 우리가 선택됐는지 모르지만 좋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4년 간 청와대 관저에서 9마리로 늘어난 진돗개들은 탄핵 이후 갈 곳을 잃어 4마리는 진돗개 혈통보호 협회 측에, 5마리는 청와대에 남았습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대통령이 반려견을 유기했다고 지적합니다.

[박소연 /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
"선물하는 것처럼 연출을 해서 청와대에 데리고 가서 지금까지 길러놓고 다시 유기하는 것."

하지만 당시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이미 지나간 일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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