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500만 원 日원정 주사…“의약품 아냐”
  • 13일 전
[앵커]
"120세까지 걱정 없이 산다"

"만병통치약이다"

이런 말을 믿고 일본까지 원정을 가서 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로 고령의 어르신들이었는데요.

알고보니 주사로 맞은 이 물질은 국내 등록 의약품도 아니었고, 임상시험도 진행된 적이 없었습니다.

이새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에 지난해 일본까지 가 주사를 맞았다는 70대 A씨.

국내 다단계 업체가 줄기세포 배양액이라고 홍보한 '엑소좀' 주사였습니다.

[엑소좀 피해자 A씨]
"회장이 '엑소좀을 맞으면 120세까지는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그런 말에 현혹이 돼서 이제 맞았던 거죠."

한 번 맞는 비용만 1500만 원에 달했습니다.

A씨 말고도 수십 명이 원정주사를 맞았는데, 주로 몸이 아픈 노인들이었습니다.

[엑소좀 피해자 B씨]
"줄기세포 맞으면 당뇨도 낫겠다 싶어서…"

업체는 사람을 모집한 뒤 엑소좀을 일본으로 보내 주사 맞히는 방법을 썼습니다.

[엑소좀 피해자 B씨]
"무슨 창고 같은 데로 데리고 가서 여기 의자에다가 앉혀놓고 맞히려고 그랬나봐."

줄기세포 주사는 국내에선 불법이다보니 일본까지 간 것인데 효과는 없었습니다.

채널A 취재결과 이 주사는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된적도 없는 무허가 물질.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현재 엑소좀은 허가되거나 임상시험 승인받은 의약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버젓이 주사 홍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단계 업체 회장 (지난 2일)]
"몽골에서 할 때는 1200만 원에 했습니다. 120세까지 살려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그걸 맞아야 하는데"

원정 주사에 대해 묻자 회장은 사실 자체를 부인합니다.

[다단계 업체 회장 (지난 4일)]
"불법인지 제가 뻔히 아는데 그것을 제가 영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우리는 그거에 전혀 관여한 부분이 아니고"

식약처는 해당 물질 성분은 물론 위법 여부도 따져볼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이새하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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