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방선거서 에르도안 참패…등 돌린 민심, 이유는

  • 지난달
튀르키예 지방선거서 에르도안 참패…등 돌린 민심, 이유는

[앵커]

튀르키예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종신집권을 바라보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여당이 20여년 만에 처음 패배했습니다.

계속되는 물가 폭등으로 피로감을 느낀 민심이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튀르키예에서 치러진 지방선거는 여당에게 참패를 가져다줬습니다.

전체 81개 광역단체장 자리 중 야당이 35곳을 차지할 동안, 여당은 24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주요 대도시는 모두 야당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20여년간 튀르키예를 통치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처음으로 완패를 겪은 겁니다.

"튀르키예 유권자들은 에르도안에게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당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앞서 2003년 총리로 처음 집권한 에드로안 대통령은 2014년 튀르키예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 선거를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종신집권을 꿈꿔왔지만 계속되는 물가 폭등과 경기침체로 인해 민심이 돌아선 겁니다.

반면 최대 격전지인 이스탄불에서 재선에 승리한 에크렘 이마모을루 현 시장은 새로운 대권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이스탄불은 인구만 1천600만 명이 밀집한 경제 중심지로, 수도인 앙카라보다도 비중이 큰 정치 1번지로 꼽힙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중도 성향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면서 민심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의 기세를 몰아 야당이 대통령 선거 일정을 앞당겨 치르자고 요구할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여당은 이런 요구가 불가능하다며 일축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튀르키예의 대통령 선거는 2028년 치러집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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