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앙상하게' 가자지구 비극 알리고 떠나다 / YTN
  • 지난달
온몸에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가자지구의 충격적 현실을 알린 10살 소년이 끝내 숨졌습니다.

굶주림에 지친 어린이와 노인 등 취약한 이들부터 먼저 사망하는 죽음의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퀭한 눈에 입을 벌리고 신음하는 아이.

수액을 맞은 손만 퉁퉁 부었습니다.

'야잔 카파르네'라는 이름의 10살 소년입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야잔의 안타까운 모습은 가자지구의 심각한 식량 상황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야잔이 지난 4일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자브르 알 셰어 / 소아과 의사 : 오늘(3월 4일) 세상을 떠난 야잔은 북부에서 온 실향민입니다. 원래 근육에 문제가 있었지만, 건강은 양호했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건강한 음식을 받았지만 부족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식량이 부족해서 상태가 악화된 겁니다.]

전쟁 전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던 야잔은 비록 걷지는 못해도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수영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야잔의 아버지는 달걀과 바나나 등 영양가 높은 식단으로 아들을 돌봤지만, 전쟁이 나면서 모든 것이 망가졌습니다.

[마르와 알 카파르나 / 야잔의 어머니 : 학교 화장실 바로 앞에 있는 3미터 텐트에 사는 아픈 아이에게 무엇을 기대하시나요? 그 아이가 나아질 수 있었을까요?]

영양실조로 숨진 건 야잔 뿐만이 아닙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가자지구에서 어린이와 노인 등 20명이 굶주림과 탈수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죽음의 행렬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쟁 이전에 가자지구 5살 미만 아동 중 급성 영양실조는 0.8%.

그 수치가 지난달에는 가자지구 북부 2살 미만 아동 중 약 15%, 남부는 5%로 폭증했습니다.

특히 산모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3kg 이상 아이는 찾아볼 수 없게 됐고 미숙아로 태어나 사망하는 경우가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 이은경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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