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어 의대 교수도 사직…진료까지 맡은 간호사들 "환자 곁 지킬 것"

  • 2개월 전
전공의 이어 의대 교수도 사직…진료까지 맡은 간호사들 "환자 곁 지킬 것"
[뉴스리뷰]

[앵커]

전공의 집단이탈에 따라 지역에서도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지역 의대 교수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며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 역시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넓혀 의료 공백을 막기로 하는 등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 평소 같으면 환자들로 붐벼야하지만 비교적 한산합니다.

전공의 등 의사가 부족해지자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51명 가운데 149명이 병원을 떠났고 대부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충북대의대 심장내과 교수도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면허정지 처분을 비판하며 사직서를 냈습니다.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대 교수마저 환자 곁을 떠난다고 하니,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의사들이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사직서를 내고 파업하는 것을 정말로 반대합니다. 자기의 지위가 낮아지는 거, 보수가 떨어지는 거에 대해서 파업한다는 게 기가 막혀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장기화하며 지역 의료 공백은 커지고 있습니다.

충북대병원의 입원 병상 가동률은 기존 70%대에서 40%대로 떨어졌습니다.

하루 평균 수술 건수는 절반가량 줄었고, 응급실 수용 환자는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정부는 관련 지침을 수정해 간호사도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여 등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간호사들은 '인력이 부족하다'면서도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간호 업무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했던 대체업무까지 지금 맡게 되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니…."

충북대병원은 간호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환자 수가 적은 입원 병동 2곳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겼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이 장기화하며 간호사 등 남은 의료진의 피로감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충북대병원 #의료대란 #전공의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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