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음식 둔갑한 미끼용 멸치

  • 3개월 전


[앵커]
제주에는 멜국, 멜조림 같이 큰 멸치로 만든 토속음식이 유명하죠. 

일부 음식점에, 낚시 미끼용 멸치가 유통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먹어도 안전한지 검증이 안 된 멸치를 식용으로 판 겁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멜국, 빨간 멜조림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제주 사투리로 제주에서 잡힌 큰 멸치를 멜이라고 하는데, 시원한 국물에 고소한 멸치 맛을 느낄 수 있는 토속음식입니다.

[제주 주민]
"원래 멸치 국물이 시원한데, 멜국은 더 시원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음식점에 낚시 미끼용으로 수입한 멕시코산 냉동 멸치가 식용으로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미끼용 멸치 28톤을 제주도내 음식점 4곳을 포함해 소매업체 등 8곳에 공급한 유통업체를 적발했습니다.

국내 식용 멸치 공급이 줄어들자 값싼 미끼용 멸치를 비료 포대 등에 담아 8천만 원 가까이 납품한 겁니다.

식용, 미끼용 멸치는 맛과 외형이 비슷해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식용 수입멸치는 검역과 함께 납, 카드뮴, 수은 등 유해 성분검사를 받지만 미끼용은 검역 신고만 하고 국내로 들여옵니다. 

[김영조 /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비식용 수산물의 경우 식약처 수입검사를 받지 않아 식용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식약처는 미끼용 냉동 멸치를 구입한 음식점 등에 즉시 반품하거나 폐기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박혜린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