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조국 신당’은 정치적 명예회복용?

  • 3개월 전


[앵커]
Q. 아는 기자 정치부 우현기 기자 나왔습니다. 단도 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그래서 조국 전 장관이 국회의원 하겠다는 겁니까?

신당 창당하겠다면서도 출마 여부는 확실히 얘기하지 않았죠.

조 전 장관은 "정당에 모인 분들이 원칙과 절차를 정해 그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조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에게 물어봤더니, "본인이 출마를 안 할 거면 왜 당을 만들겠냐"고 답했습니다. 

지역구일지 비례대표일지는 조금 더 봐야할 것 같습니다.

Q. 출마하겠다는 거네요. 조 전 장관은 2심에서 2년형을 선고 받았잖아요.

1심과 2심 선고 내용을 보면 신당을 창당해서 국민들 표를 달라고 하기에는 논란이 될 혐의들 모두 유죄 판결이 났죠.

입시비리, 청와대 감찰무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 11개 혐의에서 유죄가 나왔습니다.

오늘 대법원에 상고를 했는데, 출마해서 당선되더라도,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조 전 장관 처음에 조국 사태 터졌을 때 이렇게 말했었는데요.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년 8월)]
"제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입니다."

하지만 2심까지 판결로는 모두 거짓말이었던 셈입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이 해야 할 일은 창당이 아니라 위선과 불공정에 대한 반성이라 했고, 안철수 의원은 신성한 국민 주권을 행사하는 투표용지를 더럽히지 말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Q. 그럼 조 전 장관은 왜 창당하겠다고 하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자신의 정치적 명예회복용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법부 판단으로는 2심까지 모두 유죄가 나온 이상 정치적으로 만회해보겠다는 거죠.

한 친문계 의원은 "뱃지를 떼이더라도 정치적 기소로 평가될 수 있다"고 보더라고요.

또 다른 의원은 조 전 장관이 검찰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본인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표가 정치 기소를 입증하는 이정표가 되지 않겠냐는 거죠.

어제 문 전 대통령을 만나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에 헌신하겠다"고 했죠.

Q. 문 전 대통령이 어제 "민주당에서 정치하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우면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고 해서 여러 해석이 나오는것 같은데요, 문 전 대통령의 생각은 뭡니까?

조 전 장관 측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을 실어준 걸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친명계는 앞에 나온 전제에 더 주목하는데요,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중심이라는 걸 강조했다"고 해석하고 있고요.

단순 격려라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조국 전 장관이 얼마나 아픈 손이겠습니까. 그렇게 야박하게 할 수 없는 입장이지요. 힘을 실었다까지 해석하는 것은 좀 과잉 해석 같습니다."

한 친문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조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기 힘든 현실, 그럼에도 힘을 모아 승리해야하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역시 2심까지 나온 유죄는 눈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4. 조국 신당은 그러면 독자 세력으로 가는 겁니까?

민주당과 일단은 따로 가게 될 거 같습니다.

민주당이 조국 신당은 선거연합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거든요.

독자 창당을 하고, 4년 전 열린민주당 모델처럼 자매 정당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내에서는 "창당도 안 했는데 너무 일찍 문을 닫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Q. 조국 신당은 득표율 3%를 넘길 수 있다고 보는 겁니까?

조국 측 관계자에게 3% 넘기겠냐 물으니, "자신 있으니 창당하지 않겠냐"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민주당도 이 3%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조국 신당이 의석할당 최소 기준인 봉쇄조항 3%를 얻지 못하면 이 표는 전부 사표가 돼 민주당 표를 갉아먹게 되는 셈"이라고 했습니다.

조국 신당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과 어느 정도 겹친다고 보고, 개혁신당에 표를 뺏기는 것보다는 조국 신당이 표를 가져가서 의석수라도 얻는 게 낫다고 분석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