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쌓인 쪽방촌 온기창고…"덕분에 겨울나요"
  • 3개월 전
따뜻한 마음 쌓인 쪽방촌 온기창고…"덕분에 겨울나요"

[앵커]

쪽방촌 주민들의 추위를 녹여주는 '온기창고'가 있습니다.

각종 식품부터 방한용품까지 모두 후원으로 마련되는데요.

주민들은 덕분에 원하는 생필품을 구하며 무사히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가게가 문을 여는 이른 아침부터 쪽방촌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슈퍼마켓 같지만, 가격표 대신 포인트가 붙어 있습니다.

목을 따뜻하게 감싸줄 방한용품부터, 하루 한 끼 챙기기도 어려워 미뤄뒀던 간식거리까지.

주민들은 저마다의 장바구니를 채워봅니다.

인기가 많은 만두는 가져다 놓기가 무섭게 떨어집니다.

"만두는 안 갖다놔요? (그거는 저희가 후원을 받는 거라서…)"

쪽방촌 주민들은 매달 받는 포인트로 온기창고에서 필요한 물품을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생필품을 얻으려 추위 속에서 오래 줄을 서지 않아도 되니 한결 편합니다.

"쌀, 햇반, 그다음에 누룽지탕. 서민들을 위해서 이렇게 해주는 게 얼마나 좋아요. 자유롭게 해준다는 게 좋고."

"수시로 가죠. 자주 가요. (직원들이) 다 알아서 물어봐서 주고 그래요. 아주 가족 같아요."

이곳은 각종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후원뿐만 아니라 이렇게 주민들이 기부한 물품들로 채워집니다.

"전기요고요. 여기 필요한 사람들 쓰시라고 기부해 놓은 거예요. 따뜻하게 쓰면 좋죠."

생필품이 부족한 쪽방촌 주민들에겐 온기창고는 창고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저희가 항상 요구에 맞게 다 지원을 할 수는 없어서, 후원하시는 분들의 물건이 들어와야 운영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고요…."

온기창고에 하나둘 모인 온정이 혹독한 겨울, 쪽방촌 주민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합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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