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윤영찬, 32분 전 통보 / 박진, 마지막 출근길에서… / 이재명-정성호 문자, 사당화의 증거?

  • 4개월 전


[앵커]
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원칙과 상식, 윤영찬 의원이네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죠. 무슨 통보일까요?

32분 전 통보인데요.

윤 의원, 다른 원칙과 상식 의원과 함께 탈당할 거라고 다들 예상하고 있었는데, 기자회견 32분 전에 SNS로 잔류 사실을 알렸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이 9시 40분이었는데요.

기자회견 2시간 전에도 이원욱 의원은 인터뷰에서 "4명 모두 탈당한다"라고 했었는데, 9시8분 민주당에 남겠다고 본인 sns에 올린 거죠.

윤 의원의 결정에 다들 당혹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김종민 / 무소속 의원 (오늘)]
"(윤영찬 의원이) 최종적으로 결정한건 오늘 아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네 명이 같이 그동안 해왔던 그런 과정에 비추어보면 저희도 당혹스럽고."

[이원욱 / 무소속 의원(오늘)]
"저희가 공동행동 하자라고 하는 것은 절대 흐트러짐 없을 것이라는 믿음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깨지게 되었죠. 당혹스럽고 안타까웠다."

Q. 그런데 왜 남기로 한 건가요?

윤 의원, SNS에선 "민주당을 버리기엔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면서, "당을 재건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제가 측근에게 좀 더 들어봤는데요.

윤 의원 지역구 '경기 성남중원'은 16년만에 민주당이 탈환한 곳이라, 지역 당원과 원로들의 만류가 컸고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Q. 공교롭게도 어제 같은 지역구의 친명 경쟁자인 현근택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이 있었잖아요. 영향을 미쳤을까요?

일각에서는 현 부원장과의 공천 경쟁에서 유리해지자 당에 남은 거라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윤 의원 측, 현 부원장과 관계 없는 결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김종민 의원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종민 / 무소속 의원 (오늘)]
"지역구 뭐 현근택 문제와 관련해서 물어보시는데, 윤영찬 의원이 고민이 있었던 것은 그 보도가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저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고 보지 않고요."

현 부원장에 대한 민주당 윤리감찰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대표 감찰 지시 하루 만에 오늘 피해자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박진 장관, 이제는 전 장관이라고 해야겠네요. 박 전 장관 마지막 출근길이 어땠기에요?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매고 마지막 출근을 했는데요.

출근길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진 / 전 외교부 장관 (오늘)]
"(Q. 강남을로 출마하시나요?) 저는 아직 현역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제 지역구로 돌아가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Q. 외교부 장관 마지막 출근길인데, 출마가 더 관심인 것 같아요.

본인이 먼저 말한게 아니라 기자 질문에 답한거지만, 장관 신분으로 지역구 출마 언급하는 건 사전 선거운동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Q. 공직사퇴시한이 내일이니 총선 나가려면 오늘은 사퇴해야겠군요.

이미 지난 연말부터 총선 나갈 장관들이 선거에만 마음이 가 있는 것 아니냐 논란이 있었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후임자가 발표된 날, 현직 장관 신분으로 출마 관련 이야기를 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지난해 12월)]
"딱 한 사람을 붙들어야 하거든요. 우리 대한민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붙잡고 제가 헌신하고 희생하겠습니다."

방문규 전 산자부 장관도 퇴임 전 새해 인사 메시지가 논란이 됐었는데요.
 
장관 신분으로 출마 출판기념회 홍보를 했거든요.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 어제 공개된 문자가 논란이 되고 있죠. 사당화의 증거요?

비명계는 이 문자가 이재명 사당화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사적인 관계인데 당원에 대한 징계 수위까지 논했다"고요.

두사람이 주고 받은 문자 다시 보면요.

아무런 당직이 없는 정성호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게 조언을 하는데요.

이 대표가 현근택 부원장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정 의원, 컷오프 해야 한다고 하죠.

Q. 정성호 의원, 친명계 좌장이라고 하면 늘 아니라고 했었잖아요?

단지 사법연수원 동기라 친분이 있을 뿐, 좌장은 아니라고 했었죠.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8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1133 친명이 누구 비명이 누구 저는 궁금한데요. 제가 뭐 친명의 좌장이라고 가짜뉴스에 가까운 그런 얘기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친명계 의원들은 이게 왜 사당화냐고 맞섰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저도 제가 원내대표이지 않습니까? 당직을 맡지 않은 다른 의원님들하고 상의를 많이 합니다."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YTN 라디오 '이슈 앤 피플')]
"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중진 의원, 물론 본인하고는 가깝습니다만 그런 부분과 관련돼서 조언을 구하고 하는 게 왜 사당화입니까?"

정치 현안에 조언이야 구할 수 있죠.

하지만 특정인의 징계나 공천 컷오프 여부까지 논의하는 건 공적인 영역에서 해야할 일 아닐까요. (공적영역)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박정빈 작가
연출·편집: 성희영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이승희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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