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눈치 안 보는 날” 짜릿한 일탈

  • 7개월 전
[앵커]
스포츠 선수들이 눈치 보지 않고 감독을 괴롭힐 수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극적으로 승리했을 때죠.

감독의 등을 때리고 머리카락을 당기고, 방법도 다양합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짜릿한 블로킹으로 경기가 끝납니다.

한국도로공사가 4연패 끝에 따낸 감격의 시즌 첫승입니다.

우승 만큼 기쁜 이 순간, 김종민 감독이 코트로 끌려나옵니다.

그리고 있는 힘껏 감독의 등을 칩니다.

알고보니 다음날인 감독의 생일을 축하한 것이었습니다.

감격적인 승리의 순간, 선수들은 감독을 괴롭혀도 된다는 게 그라운드의 불문률입니다.

감독의 머리카락을 잡아도 용서됩니다.

대망의 우승이 확정되면 물이나 음료수를 감독에게 뿌리는 건 이제 연례행사가 됐습니다.

감독을 속이려는 선수들의 집요함이 더 커졌을뿐입니다.

뿌리는 물질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마요네즈 회사가 후원하는 미국 대학풋볼 대회에선 감독이 이 정도 각오는 해야 합니다.

"마요네즈 때문에 이렇게 기분 좋았던 적은 없었어요."

주최 측이 감자로 유명한 지자체일 때도 있고, "감자 튀김이 아주 제대로 담겨졌네요."

시리얼 제조업체가 후원하면 장면은 이렇게 바뀝니다.

수많은 시간의 땀과 노력이 보상 받는 감격의 현장, 기분 좋은 일탈이 허용되는 짜릿한 순간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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