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날리고…고개 숙인 칭다오 맥주

  • 7개월 전


[앵커]
맥주의 원료에 방뇨하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돼 이른바 '소변맥주'란 오명이 붙었죠. 

칭다오 맥주가 2주 가까이 지나 공식 사과했습니다. 

방뇨한 남성은 공안에 구금됐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안전모와 작업복을 착용한 남성이 맥주의 주재료인 맥아에 소변을 봅니다.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있는 칭다오 맥주 제3공장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지난달 19일부터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소비자들은 경악했지만 칭다오 맥주는 13일이 지나서야 원자재 운송 관리에 허점이 있었다며 사과하는 성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다음 날에는 "남성을 공안기관에 신고했다"며 "해당 맥아를 모두 봉인했다"고만 입장을 냈습니다.

이틀 뒤 칭다오맥주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영상 속 인물과 촬영자 모두 외주업체 하역 노동자"라며 "촬영 장소 역시 야외 공공 소로 보인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사흘 만에 칭다오 맥주 시가총액은 1조 원 넘게 사라지고 국내외 매출도 급감하자 뒤늦게 허점을 인정한 겁니다.

칭다오 맥주측은 "해당 남성이 공안 당국에 구금됐다"며 "깊은 죄책감과 슬픔을 느끼며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운송 차량에 있는 원료를 접촉할 수 없도록 봉인하겠다는 대책도 밝혔지만 맥주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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