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중동까지…美 '두 개의 전선' 외교 시험대

  • 7개월 전
우크라에 중동까지…美 '두 개의 전선' 외교 시험대

[앵커]

이스라엘과 필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미국의 외교정책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번 사태가 가뜩이나 피로감이 커진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변수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2년 전 아프간에서의 철군을 기점으로, 미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안정'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아랍권에 직접 개입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아랍의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을 유지해 온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에 힘을 쏟아온 것도 이 같은 구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 정책의 축인 이스라엘이 공격을 당하면서 미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태가 확전하면서 중동의 반이스라엘·반미국 세력이 손을 잡을 경우 미국 입장에선 전면적인 정책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도 착수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하원 의장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며 진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는, 동맹국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으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우크라이나에 중동까지 전선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대외 관계를 재선 도전의 성과로 내세우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번 사태의 배후에 중동의 최대 반미 세력인 이란이 있다는 의혹에도 미국은 극도로 신중한 모습입니다. 이번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복잡한 속내를 반영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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