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치르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화폐가치 17개월 만에 최저치

  • 9개월 전
장기전 치르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화폐가치 17개월 만에 최저치

[앵커]

1년 6개월 넘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1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루블화 환율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당 100루블 선을 넘겼습니다.

1달러를 사려면 100루블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하락세가 수출 감소와 수입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불안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 안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위험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금융 시장에서 금융 안정성의 위험은 없습니다."

루블화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폭락했다가 러시아 당국의 개입에 힘입어 가치를 회복했습니다.

한때 고유가 등의 상황으로 지난해 달러당 50루블 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하며 루블화 가치는 30%가량 급락했습니다.

루블화 폭락이 당장 공황으로 이어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미 피폐해진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가 더 오르겠죠. 그건 생활 수준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이미 생활 수준이 떨어졌지만, 더 떨어질 겁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러시아 중앙은행은 임시회의를 열고 지난달 8.5%로 인상한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화폐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근본적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고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시작한다면 무역수지가 새로운 균형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근본적으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nanjuhee@yna.co.kr)

#루블화 #러시아경제 #우크라이나전쟁 #환율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