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예능 해외 불법 송출로 300억 챙겨

  • 작년
한국 드라마·예능 해외 불법 송출로 300억 챙겨

[앵커]

한국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을 22개국 해외 교민들에게 불법 송출해 시청료 명목으로 수백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일당은 최근 한국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는 것을 노리고 교민신문과 한인마트 등에 합법적인 방송이라며 광고를 해 가입자를 유치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케이블이 연결된 기기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방송 송출장비로, 운영 총책인 40대 A씨 등 일당 7명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이러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내 케이블TV 셋톱박스를 실시간 방송송출 장비와 연결했습니다.

그런 뒤 국내 방송과 영화 등 프로그램을 해외에 불법 송출했습니다.

조직원이자 미국 현지 법인 대표인 50대 B씨와 C씨 등은 송출받은 콘텐츠를 미국에 있는 서버를 이용해 북·남미 지역 가입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이 밖에도 유럽과 동남아 등 모두 22개국 해외 교민 2만5천여 명에게 국내외 52개 채널 방송프로그램 25만여 편과 주문형 비디오 형태의 영화와 드라마 등 2천600여 편을 송출했습니다.

A씨 일당이 이러한 방식으로 챙긴 부당이득만 300억 원.

일당은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교민신문과 한인마트 등에 직접 광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현지 교민들의 왕래가 많은 한인마트에 광고부스를 설치하거나 현지 언론매체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합법적인 한국 방송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교민들은 합법 방송으로 인식했습니다."

교민들은 일당이 자체 보급한 수신전용 셋톱박스를 통해 프로그램을 시청했으며, 한 달에 적게는 19달러에서 많게는 29달러를 시청료로 냈습니다.

"이런 불법 사업자들이 콘텐츠 권리도 없이 서비스를 하니까, 그들이 콘텐츠 사용권별로 다 낚는 거죠. 돈도 안 내고 원저작자한테…."

경찰은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아직 검거하지 못한 해외 일당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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