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고국으로…순국 100년만

  • 작년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고국으로…순국 100년만

[앵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널리 알린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부는 황 지사를 대한민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가족관계등록부를 헌정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태극기로 감싸진 유해가 비행기에서 내려옵니다.

유해를 영접하는 곳 한편에는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받들어 총!"

유해 주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을 지냈고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에서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전파한 황기환 애국지사입니다.

러시아에 있던 노동자들이 일본에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펼쳐 35명을 구출해내기도 했습니다.

황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나눈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라는 명대사는 우리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입니다."

황 지사 유해는 100년 만에 고국 품에 안겼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미국 뉴욕에 묻힌 황 지사의 묘지가 파악된 건 서거 85년이 지난 뒤였는데, 묘지 측은 유족이 없는 묘는 봉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정부가 묘지 측을 상대로 두 차례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고, 이후 뉴욕 총영사관과 협력해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극적으로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황 지사가) 조국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십 년 만에 이뤄졌거든요.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입니까…"

국가보훈처는 후손이 없는 황 지사에게 호적을 부여했습니다.

등록기준지는 임시정부 기념관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입니다.

황 지사의 유해는 대전현충원 제7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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