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달라진 순방 / 뭉치는 친문

  • 작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윤수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주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보이는데요. 뭐가 달라졌나요?

달라진 건 바로 순방입니다.

지난해 9월 뉴욕 순방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 이후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다소 불편한 기류가 이어졌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지난해 11월 동남아 순방 당시에는 윤 대통령이 전용기 내부에서 기자들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확 달라졌습니다.

함께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다보스 도시에는 못 들온다면서요? 손이 이렇게 차."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는 없었지만, 대신 윤 대통령이 순방에 동행하는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Q. 지난 순방 때는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이 불허 됐었잖아요. 이번에는 어땠나요?

대통령실은 순방 이틀 전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허가했는데요.

지난해 동남아 순방 때는 MBC의 비속어 발언 보도를 문제삼아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기도 했죠.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1월)]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써 부득이한 조치였다…."

Q. 이렇게 순방 모습이 달라진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순방은 경제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불필요한 논란으로 혹시라도 성과가 가려질까봐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최상목 / 대통령실 경제수석 (지난 10일)]
"윤 대통령께서는 신년사 등 통해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를 통해 복합 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대규모 경제사절단까지 구성해 순방에 나섰는데요.

좋은 분위기 만큼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Q.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뭉치는 친문', 친문재인계가 뭉치기 시작했다고요?

네, 일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움직임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 인근에 책을 매개로 한 소통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 친문계 의원은 "평산마을을 찾는 지지자들이 머물 곳이자 일종의 사랑방이 될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이렇게 살고 싶다고 했었죠.

[문재인 전 대통령 (2020년 1월)]
"(퇴임 후) 현실 정치하고 계속 무슨 연관을 가진다던지 그런 것 일체 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통령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고요."

과거의 바람과는 다르게 이 사랑방이 생기면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Q. 문 전 대통령이 대외 활동을 확장하면 친문재인계 인사들도 뭔가 같이 나설 거 같은데요?

네, 일단 문재인 정부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고위급 인사들이 정책 포럼인 사의재를 만들고 뭉칩니다.

오는 18일 발족 예정인 사의재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맡고요.

김상조 김수현 전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대거 참석하는데요.

포럼에 참석하는 전해철 의원은 사의재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전해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문재인 정부에서 잘했던 또 앞으로 역사적으로 계속 계승해야 할 정책 역시 많기 때문에…"

Q.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지사도 최근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났잖아요. 친문 결집에 영향을 미칠까요?

비록 복권 없는 사면을 받아 당장 정치행보를 재개할 수는 없지만 친문에서는 김 전 지사의 존재 만으로 힘이 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지난 11일, 김 전 지사가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만나면서 친문 결집이 본격화 됐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문 전 대통령과 친문 인사들, 뭉치는 건 좋지만 당내 힘겨루기가 아닌 국민을 위한 결집이어야겠죠. (국민결집)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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