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녹취록 '이재명' 21번 등장‥대장동 비리 과연 알았나?
  • 작년
◀ 앵커 ▶

대장동 의혹의 핵심 증거로 쓰여온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내용, 오늘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취재팀은 이 대장동 일당들의 대화 속에 이재명 대표가 몇 차례나 거론됐는지, 어떤 취지로 언급됐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이 대표는 모두 스물 한차례 언급됐는데, 대장동 사업에 대해 보고받은 정황은 보이지만, 수익이나 돈과 관련해선 언급된 게 없었습니다.

결국 검찰이 이 녹취록을 뛰어넘는 증거나 진술을 얼마나 제시할 지가 앞으로 수사나 재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4월, 남욱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에게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자신이 적당히 몰아붙여서 시장님 설득 다 할 수 있다" "결정적인 순간 딱 해서 시장님이 절대 배신 못하게 만들테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고 전합니다.

돈을 받은 유 전 본부장이 일당을 안심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석달 뒤엔 유 전 본부장이 "100억인데 쓰실만큼 보험 들어놓았다고 하자 입이 귀에 걸리더라, 알아서 구조 짜서 완판만 얘기하면 시장님한테 보고한다 했다"고 전합니다.

이재명 또는 시장님 같은 언급은 1천 3백여쪽 녹취록에 21차례 나옵니다.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대장동 사업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은 정황은 뚜렷해 보입니다.

다만, 이 시장이 애초부터 이들을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하려 한 것 같진 않습니다.

이 무렵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시장님이 진짜 왜 이렇게 싫어하냐" 묻자, '너네를 많이 싫어한다' 답하는가 하면, 2020년 김만배씨가 "사업권을 우리가 뺏어갈지 이재명도 몰랐고, 시행사도 몰랐다"고 회상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 광고 ##녹취록상 수익이나 돈에 대한 대화에선 이재명 대표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2013년 남욱 변호사는 유동규 본부장이 돈을 받은 뒤 "2층도 알아서는 안되고, 우리 둘만 평생 가지고 가자"했다고 전합니다.

성남시청 2층에는 시장실이 있었습니다.

재작년 김만배씨는 "유동규 본인이 6백억만 가져간다고 해서 7백억 준다고 했다"면서, 수익배분 대상을 '유동규 본인'이라 말합니다.

김용 전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 역시 일당과 의형제를 맺은 대목 등 두세차례 등장했지만, 돈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사업을 따내던 2012년·2013년 무렵, 또, 수익을 나누던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크게 두 덩어리로 구성된 녹취록 만으로는 이재명 대표 최측근들이 연루된 '428억원 약정설'은 뚜렷하게 확인되진 않습니다.

검찰은 "녹취록 뿐 아니라 다른 진술과 증거들이 충분하다"고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독고명/영상편집:조기범 영상취재:독고명/영상편집: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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