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확인한 미중 정상…갈등의 불씨 여전

  • 2년 전
'레드라인' 확인한 미중 정상…갈등의 불씨 여전

[앵커]

어제(14일) 처음 대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부 합의점을 찾긴 했지만, 대만 등 핵심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언제든 양국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뇌관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건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견일치를 본 것은 두 가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반대와 기후변화 관련 회담 재개입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일부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는데, 토니 블링컨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년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점도 미중 정상회담의 성과로 평가됩니다.

"우리는 비서실장, 적절한 각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앉아서 세부 사항과 모든 의제를 논의하기로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미중 정상이 대만과 인권 등 문제에서 각자의 물러설 수 없는 선, 레드라인을 확인한 만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가장 강하게 대립한 대만 문제 때문에 미중의 갈등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앞으로 (미국의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대만을 국제기구에 참여시키려는 추가적인 노력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 중국 초강경파이자 차기 하원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의원이 의장이 되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그가 대만땅을 밟을 경우 펠로시 의장 방문 때 실탄사격을 포함한 대만 포위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섰던 중국은 더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지 못하거나 설득에 나서지 않는 상황도 미중 관계를 한층 어렵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7차 핵실험 등으로 지역 정세를 추가로 악화시킬 경우 미국은 예고한 대로 한반도에 전략자산 전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하는 등 미군 존재 확대에 나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사드 배치 때도 크게 반발했던 중국은 미국이 인근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에 나서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바이든 #시진핑 #미중정상회담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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