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대책회의까지 했는데도…용산구청장 "송구"

  • 2년 전
사전 대책회의까지 했는데도…용산구청장 "송구"

[앵커]

'이태원 압사 참사'의 책임론은 여러 갈래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태원 일대를 관할하는 용산구청은 사전에 핼러윈 대비 긴급 대책회의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왜 시민 안전 대책은 누락된 것인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핼러윈 데이'는 3년 만의 '노마스크' 축제가 열리며 이태원에는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용산구는 지난달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고, 이에 앞서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등과 간담회도 진행했습니다.

용산구는 '안전이 최우선' 등의 표현이 담긴 관련 보도자료까지 냈지만, 대규모 인원 밀집에 대비한 구체적 안전 대책 등은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구청 측은 간담회에선 자원순환과 직원만 참석해 쓰레기 문제 등을 상인회에 안내하는 데만 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전 예방에 대해선 구청도 경찰 쪽으로 많이 미뤄두는 것 같고…위험하니까 현장에 나와서 둘러보고 있자. 이런 정도…인파가 분산될 수 있게 저희 같은 사람들 제안이 있었을 때 받아들였더라면…."

이는 용산구가 주관한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지구촌축제' 대응과 비교되는 지점입니다.

핼러윈 데이보다 2주가량 앞선 축제 기간 이태원에 약 10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지만 구청 직원을 행사 기간 1천 명 넘게 지원하고, 경찰과 협의해 도로 교통도 통제해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주최자가 없더라도)그 지역에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가 소방과 경찰에 협조를 해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주최가 있는 축제가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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