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정연설 예정대로‥민주 "수용 못해"

  • 2년 전
◀ 앵커 ▶

이런 상황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 연설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민주당은 비속어 발언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야당 탄압을 하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의 민주당사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 소식이 알려진 지 10분여 뒤.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내일로 예정된 시정연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다수 야당에서 시정연설 참석을 놓고 조건을 내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을 제가 기억하기로는 우리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국회 발언권과 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이 명시된 헌법과 국회법 조항을 강조한 건데, 앞서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와 윤 대통령의 비속어, 종북주사파 발언에 대해 시정연설 전까지 사과하라고 했던 민주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겁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시정연설은 새해 살림에 대한 대국민 보고"라며 대통령을 거들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듣는 것은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책무이지 선택 사항이 아닌 것입니다."

반면 시정연설 하루 전 검찰로부터 기습적인 당사 압수수색을 당한 민주당은 협치 파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극한적 파행을 유발하는 반성 없는 도발입니다. 강력히 규탄합니다."

야당에 대해 비속어 발언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이 오히려 전방위 수사를 통해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며 시정연설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습니다. 헌정사에 야당 국회의원들을 'XX'라 부르는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이런 야당탄압을 일삼으면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들어와 박수라도 치라는 말입니까?"

## 광고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거부할 지에 대해선 연설 직전인 내일 오전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야당의 거센 반발에 대통령실은 한때 국무총리가 대독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결국 윤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국회를 찾은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영상편집: 최승호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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