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수박과 갈치 / 선동 도구?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최수연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수박과 갈치. 더불어민주당 얘기인가요.

최근 민주당이 수박과 갈치 논쟁으로 시끄럽습니다.

민주당 소장파죠.

김해영 전 의원이 어제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됐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쇼"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첫 퇴진 요구인데요. 

이 글에 "공식 수박 인증이다" "잘 익은 수박이 있다"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해영은 실체적 진실 알만한 위치에 계신 분 아냐. 섣부른 예단에 따른 입장들이 함부로 표명해서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자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Q. 수박은 민주당 대선 경선부터 나왔던 단어잖아요. 일명 '개딸'들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의원들을 '수박'이라고 했었죠.

네, 수박이 겉은 초록색이지만 속은 빨간색인걸 빗댄 표현인데요,

최근에는 수박에 이어 갈치가 등장했습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저는 좀 실망스럽습니다.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이게 널브러져 있는데. 이게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총알 한두 개가 내부를 향하게 되면 이건 굉장히 치명적인 게 되는 것이거든요. // 갈치는 갈치를 먹고 크거든요. 지금 이 시국에서 굉장히 심각한 해당행위에 해당된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아니, 민주적 정당에서 이런 얘기 못하면 그게 무슨 민주정당입니까? 전재수 의원이 갈치라면 안민석 의원은 완전 대왕갈치 아닌가 싶네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로 당 내부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고, 최근에는 이재명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함께 싸워야할 때라며 단일대오를 주문했지만, 잠잠했던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선동 도구?' 중고등학생 시민단체가 11월에 윤 대통령 퇴진 집회를 연다고요.

네, 어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SNS를 통해 "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가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한 중고등학교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 단체는 어제 있었던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도 참석해 후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Q. 권성동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이 단체에 소속된 동아리가 청소년 활동 장려 목적으로 여성가족부와 서울시 지원금을 받았는데 이게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거죠.

이 단체가 공개한 포스터를 보면 후원 계좌 이름이 '전국 중고등학생 대표자 학생 협의회'로 되어 있습니다.

'중고협'은 이 단체 산하 동아리인데요.

올해 초에는 여가부와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업에 선정돼, 연 125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도 문제 제기에 나섰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상임대표 최준호씨는 내란선동 혐의로 해산된 통진당 출신입니다.
중고생도 아닌 25살의 정치운동업자입니다. 광우병 사태 때 촛불소녀 와 같이 어린 학생들까지 거짓 선전 선동에 이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와 여가부는 활동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지원금은 모두 환수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 해당 단체는 뭐라고 하던가요?

촛불 중고생 시민연대 최준호 대표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준호 /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
2016년 촛불집회를 통해 만들어진 단체에서 2016년 촛불집회 중고생 대표였던 사람이
대표를 맡고 있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저희가 부당한 예산을 받은 것처럼 호도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당연히 아예 별개의 청소년들의 동아리 활동으로 지원이 된 예산이고 전혀 연관이 없고...

통진당 활동에 대해서도 색깔론을 씌운다고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청소년들도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고 그에 맞는 책임도 필요한데요,

생각을 강요하거나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건 어른들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어른의몫)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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