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정책 비판 바이든…"동맹 불변" 짧은 입장문

  • 2년 전
트러스 정책 비판 바이든…"동맹 불변" 짧은 입장문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 트러스 총리의 초단기 사임과 관련해 "미영 동맹에는 변함이 없다"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 등에 있어 이례적으로 노골적인 비판을 해왔던 만큼 그간의 불만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5줄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강력한 동맹이자 영원한 친구"라며 양국 관계에 변함이 없을 것임을 강조하고, 짧은 감사 인사도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영국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미국의 최대 동맹으로 불리는 영국 총리의 초단기 사임에 대한 성명치고는 매우 짧은 데다 내용도 형식적 수준에 그쳤는데, 트러스 총리의 행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트러스 총리의 부자 감세 등 경제 정책을 두고 실수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흐름을 역행하는 정책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입니다.

지난달 트러스 총리와의 첫 대면 회담 하루 전날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금 감면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낙수 효과' 경제를 언급하며 진절머리가 난다고 적어 트러스 총리를 겨냥했단 해석을 낳았습니다.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닙니다. 슈퍼 부자의 세금을 깎아준다는 것, 나는 그 정책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당시 CNN 방송은 미국 대통령이 외국, 특히 영국이라는 최고 동맹에 대한 정치적인 논의를 피하는 관례를 깨뜨린 것이라면서 백악관 내부에서 끓어오르던 '트러스표 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언급 이후 영국 정부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했지만, 트러스 총리의 행보가 세계 경제에 미칠 우려는 백악관 내부에 팽배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트러스사임 #바이든 #부자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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