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32년 만의 엔저

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32년 만의 엔저

[앵커]

일본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150엔을 돌파한 건데, 일본 중앙은행은 긴급 채권 매입에 착수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성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엔화 가치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할 수 있는 150엔을 넘어섰습니다.

일본 거품경제의 막바지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 맞닥뜨린 수치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올 초 115엔 안팎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1일 24년 만에 140엔대에 올라섰고 채 두달도 안돼 150엔을 넘어섰습니다.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휘청이자 당국도 분주해졌습니다.

지난달 22일엔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며 시장개입에 나섰고, 잠시 안정을 되찾았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정부의 시장개입이 환율 상승세를 막지 못한 것은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 원인이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에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세계 주요국과는 달리 일본 중앙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며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채권 매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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