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에 2위' 우상혁 "마라톤 하는 줄 알았어"

  • 2년 전
◀ 앵커 ▶

우상혁 선수가 연장 접전 끝에 다이아몬드리그 높이뛰기 2위에 올랐습니다.

바심과 공동 1위를 할 수도 있었는데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만만치 않네요.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상혁과 바심의 대결은 팽팽했습니다.

2미터 20을 시작으로 2미터 30까지…

다섯 번 바를 넘는 동안 두 선수 모두 한 번의 실패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2미터 32에서 나란히 제동이 걸렸습니다.

우상혁은 아예 팔이 걸렸고… 바심은 머리부터 부딪히는 등 2미터 32에서 세 번 모두 실패했습니다.

기록과 시도 횟수까지 똑같아 공동 1위로 우승을 나눠 가질 수도 있었지만 바심은 승부를 끝낼 생각이 없었습니다.

공동 금메달을 제안했던 도쿄올림픽 때와 달리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온 우상혁을 꺾기 위해 끝장 승부를 선언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연장전.

두 선수 모두 2미터 32에 실패한 뒤 2센티미터를 낮춰 재연장을 가졌고, 결국 우승은 바심에게 돌아갔습니다.

우상혁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바심도 혀를 내두를 만큼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바심/카타르]
"마라톤 하는 줄 알았어, 친구. 진짜 피곤하네요."

생애 첫 연장전을 경험한 우상혁은 경기가 트랙 종목과 동시에 진행되면서 급하게 점프를 시도해 리듬이 흔들린 데다.. 새롭게 후원 계약을 맺은 신발이 대회 당일에나 도착하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특유의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진짜 최선을 다했고요. 새로운 스파이크 신고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 진짜 성공적으로 잘 마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이팅!"

우상혁은 2주 뒤 스위스 로잔에서 바심과 다시 한번 맞붙습니다.

군인 신분으로는 마지막 대회입니다.

MBC 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권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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