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달러 '초강세'‥국제 금값 하락

  • 2년 전
◀ 앵커 ▶

보통 경기가 후퇴할 때 '금'에 수요가 몰립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물가 오름세에도 국제 금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이번 달 들어 4.4% 떨어진 온스당 1천727.4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월간 기준으로 넉 달 연속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장기 내림세입니다.

물가 오름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은 대표적인 위험 분산 상품인데도, 올해 들어 금 선물 가격은 5.5% 떨어진 상태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달러 초강세를 만들어낸 것이 금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광고 ##통상 금은 비슷한 안전자산이자 정기적으로 이자까지 주는 국채와 경쟁 관계인데다, 달러 강세 탓에 미국 외 투자자들에게 훨씬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금값을 끌어내린 요소로 꼽힙니다.

세계 금 소비량 절반가량은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금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입니다.

인도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7월부터 금 수입 관세를 올리면서 수요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내려간다면, 금값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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