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도 심판"…'대선 연장전' 강조한 여당 승리

  • 2년 전
"지방정부도 심판"…'대선 연장전' 강조한 여당 승리

[앵커]

제8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부여당에 힘을 실었습니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호흡을 맞춰 국정을 잘 이끌도록 해달라는 호소에 표심이 기울었다는 평가인데요.

어떤 요인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갈랐는지, 서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3주 만에 열린 지방선거.

민심은 이제 막 출범한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수 있도록 힘을 달라는 국민의힘의 호소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여권에 유리한 구도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무엇보다 새 정부의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

특히 역대 대통령 취임 후 최단 기간 내에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부각된 점은 여권의 대표적 호재였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 '대선 연장전'으로 치러진 점도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 반전을 모색했지만, 결과적으로 '구 여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완성해 달라'는 국민의힘의 메시지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대선 때 분위기가 이번 지방선거까지 이어졌고요. 다시 한 번 국민이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당내 예기치 않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특히 중진 박완주 의원의 성폭력 사건이 가져온 파장은 큽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을 서둘러 제명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성비위' 정당이라는 질타를 피하지 못했고, 팽팽하던 충청권 판세의 균형을 흔드는 요소로도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께서 내리는 질타와 비판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여기에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반성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내홍과 이재명 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빚은 당내 혼선 역시 표 누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도를 가까스로 수성하면서, 지방선거의 패배를 수습하고 지지층을 다독일 최소한의 기반은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지방선거 #정권교체 #새정부_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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