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직원 같지 않은데"…식당 주인이 금융사기 막아
  • 2년 전
"은행직원 같지 않은데"…식당 주인이 금융사기 막아

[앵커]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시민이 피싱 지킴이로 선정돼 표창장과 포상금을 받았습니다.

은행직원 같지 않은 현금 수거책의 행색을 의심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중국음식점입니다.

한 여성이 룸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습니다.

잠시후 한 남성으로부터 현금 뭉치를 건네받아 가방에 넣습니다.

현금을 수거하러 온 보이스피싱 조직원입니다.

CCTV로 이 모습을 살펴보던 음식점 주인 A씨는 은행원 같지 않은 행색에 의심을 품고 가게를 나서려던 수거책에게 명함을 요구하고 소속을 물어봅니다.

하지만 수거책이 가게를 서둘러 빠져나가자 A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곧바로 쫓아나가 수거책을 붙잡고 시간을 끌었습니다.

수거책은 잠시후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씨는 "추가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모두 갚아야 한다"는 종업원 B씨의 말을 듣고 현금수거책을 음식점으로 오도록 유도했습니다.

이어 CCTV로 돈을 건네받는 상황을 살펴본 뒤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확신한 겁니다.

"돈을 건네주는 장면을 보고 느낌이 좀 왔죠. 누구냐 그리고 명함이라도 좀 달라 이러니까 우린 돈 심부름 하는 사람이니까…"

A씨가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종업원 B씨는 1천5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속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C씨는 온라인 취업 사이트에서 고액 일자리를 소개받아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음식점 주인 A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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