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인상에 고철·폐지 값 ‘껑충’…고물상은 ‘문전성시’

  • 2년 전


[앵커]
보신 것처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재활용품들 즉 고철이나 폐지 가격도 오릅니다. 

그러다보니 고물상이 요즘 문전성시인데요.

원래부터 폐지를 줍던 노인들 뿐만 아니라 가정 주부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김지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수레 가득 폐지를 싣고 고물상으로 들어오는 80대 할머니.

키 높이까지 물건을 쌓아 올리고도 힘든 줄을 모릅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 두번씩 고물상을 찾습니다. 

[문청자 / 서울 영등포구]
"작년에 비하면 곱이지. 작년에는 기껏 줘야 (손수레 하나에) 4천~5천원. 지금은 1만 원씩 주니까 곱이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서, 폐지나 고철을 주워 생계를 유지해 온 사람들로 고물상은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고물상 사장]
"하루에 한 50명 내외? (한 사람이) 평균 두 번 정도 오시고 많이 오시면 세 번, 네 번 오시고. 이 정도가 지금 130kg 정도 되거든요. 폐지만 200kg 가져오시는 분들도 있고."

거리 곳곳을 돌며 폐지와 고철을 모으는 80대 한 씨 할머니.

버려진 냄비며 실로폰에 우산꽂이까지, 고철을 한가득 모아 8천 원을 벌었습니다.

[현장음]
"고철 20kg." "5천 원 받았슈~"

[한모 씨 / 서울 영등포구]
"오전에는 3천 원 받고요, 오후에는 5천 원 받았습니다. 폐지랑 고철 값이 좀 올라서 노는 것보다는 낫죠."

지난 3월 폐골판지 가격은 1kg에 138원.

2년 새 2배 넘게 올랐는데, 고철 역시 같은 수준으로 훌쩍 값이 뛰었습니다.

젊은 층도 고물상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고물상에 내다파는 겁니다.

[정윤종 / 서울 영등포구]
"대략 17kg정도 되고요. 신문 모은 거랑 박스 팔았습니다. (전에는) 진짜 많이 받아야 1천 5백 원이었는데, 오늘은 2100원."

[유희정 / 서울 영등포구]
"책 몇 권하고. 딸이 결혼하면서 안 쓰는 거 정리하면서. (오늘 용돈 버신 건가요?) 그렇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국내 고물상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박찬기
영상편집 : 이희정


김지윤 기자 bo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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