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뛰고 원자재 가격 날고…한국 경제 ‘비상등’

  • 2년 전


[앵커]
이렇게 물가도 비상인데, 환율 악재까지 터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를 뚫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업들은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꼈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원·달러 환율은 1272.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전날보다 7.3원 오른 수치로,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치솟는 환율에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

[홍남기 / 경제부총리]
"정부는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유가가 오르고, 원자재가 급등하며 물가까지 크게 올랐는데, 환율 변수마저 터지며 기업들은 동시다발적 악재에 놓였습니다.

특히 원자재 수입 업체들은 비상입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계약은 몇 달 전에 해도 이 조건이 들어올 때 환율로 계산하거든요.이제 (비싸도) 물건 나오면 받아야 돼요. 안 하면 그 다음에 물건을 우리가 요청할 때 안 받아주니까."

예상치 못한 지출이 커지면서 연초 세운 자금투자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당연히 (투자계획을) 조정하지 않으면 (사업) 못해요. 그 전에 엔화가 1400원까지 올랐을 때는 (주문을) 반으로 줄였어요."

한국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원·달러 상승으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은 우리나라에 투자된 자금 이탈, 외환보유고 관리 등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요.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예고 속에 중국의 코로나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고공행진 할 거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구혜정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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