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라며 보험료 인상…금리 오르자 "당장 못내려"

  • 2년 전
저금리라며 보험료 인상…금리 오르자 "당장 못내려"
[뉴스리뷰]

[앵커]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굴려 이익을 내는 보험사는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코로나19 직후 금리가 너무 낮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던 보험사들이 이제 금리가 오르자 당장은 보험료를 내리기 곤란하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닥친 재작년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운 연 0.5%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장기 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들은 재작년 하반기와 작년 초에 걸쳐 0.25%포인트가량씩 예정이율을 내렸습니다.

예정이율이란 가입자의 보험료를 투자해 얼마를 벌 수 있을지 장기 수익률을 산출한 건데,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오릅니다.

저금리 상황에선 자산 운용 수익성이 떨어지니 보험금 지급자산을 마련하고 이익을 내려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해 코로나19 발생 직전보다 높은 1.5%까지 올렸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 확실하지만, 최근까지 예정이율을 다시 올려 보험료를 내린 곳은 NH농협생명과 흥국생명 외엔 없고, 다른 곳들은 조정 계획도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명보험사의 예정이율은 긴 보장 기간에 걸쳐 확정돼 적용되는 이율로, 단기 금리의 변동성을 즉각적으로 반영해서 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재작년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했는데, 예정이율 인하와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설득력은 떨어집니다.

"(2020년에도) 어떻게 될 지 몰랐는데, 지금은 엔데믹으로 가는 방향에서 크게 실익을 차지할 만한 게 없을 것 같으니 일단은 두고보자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금융당국은 보험료 결정은 시장 자율에 맡겨져 있다며 개입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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